교촌 '은하수 막걸리' 인기…"100년 역사 양조장서 빚은 술"

입력 2024-03-29 13:47   수정 2024-03-29 13:47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관계사 발효공방 1991에서 만든 전통주 ‘은하수 막걸리’가 인기다.

은하수 막걸리는 경북문화유산에 등재된 영양백년양조장에서 한정수량으로 만들어진다. 경북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영양군에 위치한 100년 전통의 이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감향주(甘香酒)’를 현대화한 전통주다. 물 쌀 누룩 외에 어떠한 첨가물도 사용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달고 향기로운 술이라는 뜻의 감향주는 1670년경 장계향 선생이 집필한 음식디미방(음식지미방)에 소개된 바 있다. 찹쌀과 누룩을 아낌없이 사용하고 물을 거의 넣지 않아 수저로 떠먹는 되직한 막걸리로, 쌀이 귀하던 시절 양반들만 먹을 수 있던 고급 막걸리였다.

발효공방 1991은 장계향 선생의 후손인 13대 종부 조귀분 명사로부터 감향주 양조법을 직접 전수 받고 현대화해 은하수 막걸리를 선보였다.


도수 6도인 제품은 깔끔한 청량감으로 기름진 음식과 조화롭게 어울린다. 고형분이 적어 텁텁하지 않고 목넘김이 부드러운 막걸리로 인공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아 천연의 단맛이 난다. 은은한 산미가 식욕을 돋우며, 달콤하고 새콤한 맛이 균형을 이뤄 어떤 음식과 함께해도 어색하지 않다. 특히 빈대떡, 고추튀김 등 전과 고추장 닭불고기 등 매운 안주와 잘 어울린다.

8도 막걸리는 원재료 함량이 높고 걸쭉하다. 고품질 영양쌀의 달콤한 맛과 금강밀의 고소한 향, 발효 후 새콤한 맛의 조화가 탁월하다. 30일간 자연 발효를 해 은은한 꽃향기와 과일향이 난다. 안주 없이 음미해도 좋다. 특히 생선전, 배추전 등 간이 진하지 않은 음식과 잘 어울리며 기호에 따라 얼음, 탄산수, 사이다 등을 섞어 마시면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은하수 막걸리는 경북 영양 지역 내 로컬푸드매장 등 현지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이태원 ‘교촌필방’과 여의도 ‘메밀단편’, 광장시장 ‘박가네 빈대떡’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다. 발효공방 1991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들이 은하수 막걸리를 즐길 수 있도록 영양군 일대에 추가 부지를 매입해 생산시설과 규모를 늘리고 판매 채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말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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